슐런픽 대회에서 사인(수어)을 사용하며 심판을 보는 필자. ⓒ김최환
슐런픽 대회에서 사인(수어)을 사용하며 심판을 보는 필자. ⓒ김최환

배리어프리 스포츠 사회는 배리어프리 개념이 스포츠에 적용된 것이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들이 함께 운동하는 스포츠 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스포츠 활동에 지장이 되는 장애물(운동장, 용품, 규칙)을 개선하고 배려해주고 편의를 제공해 주어 함께 운동하며 비장애인들과도 어울리고 지역사회 소통과 화합의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무장애) 스포츠를 함께 즐기고 건강을 지키게 하는 스포츠의 사회 혹은 유형을 말한다.

여기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기 위해서는 소통의 문제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소통에 대한 이해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장애인 나름대로 소통의 방식이 있고 비장애인은 비장애인대로 소통의 방식이 다르다 보니 서로 간에 스포츠 활동에서 자주 서로 다른 행동들을 하게 되어 함께 운동하기에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서로 합의하고 약속한 “사인, Sign”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청각장애인(농인)들은 이 사인을 그들의 소통의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말로는 수어를 영어 발음으로 ‘Sign Language’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인’이란 몸짓, 눈짓 따위의 일정한 신호를 써서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 또는 그 동작을 말하는데 예로 들면 “김 감독은 1루 주자에게 도루를 하라는 ‘사인’을 보냈다”라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스포츠 활동에서는 ‘사인’을 사용하는데 특히 야구에서는 ‘사인’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 이렇게 야구 경기에서 감독과 선수, 심판원의 판정 등에서 ‘사인’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바로 농아인 야구선수 윌리엄 엘스워스 더미 호이(William Ellsworth Dummy Hoy, 1862년 5월 23일 ~ 1961년 12월 15일)가 있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호크타운(Houcktown)에 태어난 호이는 3살 때 수막염을 앓은 이후 청각장애인이 되었다. 오하이오 주립 청각장애인 학교(Ohio State School for the Deaf)를 졸업하였다. 자신의 고향에서 신발 수리점을 열었고 주말마다 야구를 즐겼으며 1886년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서 프로 야구 계약을 했다.

1888년 내셔널리그의 워싱턴 내셔널즈와 더불어 호이는 투수 에드 던던(Ed Dundon), 투수 토머스 리치(Thomas Lynch)에 이어 메이저 리그의 세 번째 청각장애 선수가 되었다. 그는 당시 세계 최초로 야구 경기에서 수신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아인 야구선수 윌리엄 엘스워스 더미 호이. ⓒ위키백과
농아인 야구선수 윌리엄 엘스워스 더미 호이. ⓒ위키백과

원래는 구두수선 일을 하는 자영업자이지만 어느 날 동네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던 호이에게 한 남자가 그걸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다음 날 다시 와 켄튼에서 어바나라는 팀과 경기를 하는데 한 번 와보는 게 어떠냐고 해서 타자로 나서게 되어 안타를 치게 되는데 안타를 친 상대는 빌리 할트(Billy Hart)로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886년~1892녀)에서 마이너 리그이긴 하지만 뛰던 선수였다.

그후 야구를 하기 위해 가게를 닫고 노스웨스트 리그로 갔지만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받아주는 팀이 없다가 오시코시 지역 팀에서 받아줘서 들어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도움을 주기로 결심하고는 단 한 명의 청각장애인 선수와 소통하기 위해 감독과 선수 모두가 수어를 배우는 특별한 야구팀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우투좌타의 역대 두 번째 청각장애인 야구선수. 비장애인 야구선수들 중에 이 선수 한 명을 위해 야구 심판 판정의 ‘사인(수신호)’이 발달 되었다. 덕분에 1888년에 내셔널 리그 도루왕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메리칸 리그 최초의 그랜드 슬램 선수이기 하며 과거 미국에 존재했던 2개의 프로리그와 내셔널리그, 아메리칸 리그를 다 경험한 보기 힘든 기록도 갖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약점과 강점이 있다. 우리는 그가 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인(수어)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함께 운동하기 위해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식 개선과 배려가 배리어프리 스포츠 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처럼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 중 하나이자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배리어프리 스포츠 사회에서는 장애인 선수들의 장애만을 보지 않고 우리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들과 의사를 소통하는 방식을 찾고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스포츠 활동에 지장이 되는 장애를 개선하고 배려해주고 편의를 제공해 주어 함께 운동하며 비장애인들과도 어울리고 지역사회 소통과 화합으로 스포츠를 함께 즐기고 건강을 지키게 하는 스포츠의 사회 혹은 유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단 한 명의 청각장애인 선수와 소통하며 함께 운동하기 위해 ‘사인(수어)’을 배우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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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