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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청각장애 수영 선수 채예지 "슬럼브 극복....(중부일보)

  • 427 | 2018.11.05
[인터뷰] 청각장애 수영 선수 채예지 "슬럼프 극복…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죠" (중부일보)

 
30일 수원 경기체고 수영장에서 청각장애 수영 선수 채예지(경기체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체전 평영 50m와 100m를 제패한 채예지는 많은 사람에게 인정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지금부터 시작이죠.”

채예지(16·경기체고)는 2014년 전국소년체전을 자주 떠올린다. 당시 용인 초당초 6학년이던 그는 수영 남자 평영 50m와 100m, 혼계영 400m에서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수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한국 최고의 평영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에게 청각장애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장애인·비장애인 대회에 모두 출전해 기량을 뽐냈다. 중2 땐 청각장애 평영 50m와 100m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끝난 전국장애인체전에서도 평영 50m와 100m 금메달, 자유형 5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0일 학교에서 만난 채예지는 “무엇보다 평영 기록을 단축해 만족스럽다. 몸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 조만간 개인 기록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채예지는 한동안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가장 자신 있는 평영 50m 기록이 31초대에서 34초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부진을 거듭하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31초 27)에 근접한 31초 97로 우승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채예지는 “갑자기 기록이 안 나왔을 땐 더 안 좋아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다. 지금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했다.

유년시절 감기약을 잘못 복용해 청력이 손상된 채예지는 보청기를 끼고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한다. 상대방 말이 잘 들리지 않을 땐 입모양으로 파악한다. 다만, 보청기를 빼고 참여하는 훈련은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 체고 입학 후 한동안 경기체중 선수들과 운동한 채예지는 지난 8월부터 체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신동원 경기체고 교장은 “처음엔 훈련을 잘 따라올지 걱정이 앞섰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면서 “지금처럼만 하면 학교 명예를 높이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채예지는 2021년 데플림픽(농아인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데플림픽은 청각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 종합대회다. 지난해 처음 출전한 삼순 데플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평영 50m 결선에 진출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울러 비장애인 대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게 목표다.

채예지는 “쟁쟁한 실력자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훈련량도, 노력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에서는 비장애인과 다를 게 없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사진=노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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