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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데플림픽 설원 가르는 김관과 전용민의 각오(세계일보)

  • 512 | 2019.12.17

http://www.segye.com/newsView/20191214502581?OutUrl=naver

 

청각장애인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관이 13일 이탈리아 산타 카테리나의 피스타 시 디 폰도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발테리나데플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5㎞ 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한농아인스포츠연맹 제공 

한국 청각장애인 여자 크로스컨트리 1인자 김관(25·서울시)이 두 번의 실수에 아쉬움을 삼켰다. 13일 이탈리아 산타 카테리나의 피스타 시 디 폰도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발테리나데플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5㎞ 경기에서 김관은두 차례 넘어지는 등 힘든 레이스 속에 18분35초1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15명의 선수 중 12위에 올랐다. 1위에는 1분02초50 만에 레이스를 마친 세계적인 농아 크로스컨트리 스타 안나 페듈로바(41·러시아)가 차지했다.

 

마라톤에 흔히 비교되는 크로스컨트리는 빠른 속도로 활강하는 알파인스키와 달리 언덕을 오르내리는 등 경로에 변화도 많고 경기장마다 코스가 천차만별이라 지구력과 정신력이 모두 요구되는 종목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메달을 석권한 김관이지만,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벽은 높았다. 더군다나 이번 데플림픽 코스는 특히 가파른 언덕과 내리막길에서 이어지는 급커브가 많았다. 이번에 두 번 넘어진 구간도 모두 커브를 틀 때였다. 김관은 “4년 전 한티만시스크데플림픽에 참가했을 때 전체 7위로 아시아 1등을 했는데 이번에 두 번이나 실수해 기록을 줄이지 못했다”며 “도착한 지 2∼3일 만에 경기장 코스를 다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크로스컨트리는 체력소모가 큰 종목이라 남녀를 불문하고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숨을 헐떡이며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김관은 한 번 경기를 치르면 탈진해버리는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한 지 어느새 11년차다. 육상선수로 뛰던 초등학생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얼떨결에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해 지금까지 했다. 중간에 6년 전 유도에 빠져 2016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메달을 따기까지 했지만 크로스컨트리를 향한 애정은 변치 않았다. 김관은 “스키를 타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시원해진다”며 “힘들지만 완주하면 기분이 무아지경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태 혼자 훈련하던 그는 이번에 대표팀으로 발탁돼 김광래(46) 감독 밑에서 두 달간 훈련하며 경기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운영할지 기술적으로 많이 배웠다. 그러나 여전히 훈련이 고픈 김관은 “4년 전에 중국이 못했는데 그 사이 투자를 많이해 올해는 선수단 규모도 커지고 성적도 6위로 좋아졌다”며 “한국도 강원도에 하나뿐인 크로스컨트리 훈련장을 늘리고 농아인스포츠 지원을 확대하면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남자 10㎞ 경기에 함께 출전한 전용민(21·경기도)은 35분26초00 기록으로 20명 출전자 중 17위에 올랐다. 우승은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마츠하이에브(23)가 25분39초90으로 2위를 2분 넘게 따돌리고 차지했다. 이번에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전용민은 “첫 장거리 대회를 부상 없이 잘 마쳐 만족한다. 이번에 개인전에서 메달을 못 따도 후회 없는 대회 치르고 4년 후에 꼭 다시 기회를 얻어 비인기 종목인 크로스컨트리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김관과 전용민은 오는 18일 열리는 팀 스프린트믹스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녀 선수 한 명씩 팀을 이뤄 1.5㎞ 단거리를 달리는 스프린트를 두 선수가 번갈아 돌아 기록을 세우는 종목이다. 국가별로 한 팀씩 출전해 경쟁자도 적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제외하면 동메달은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남은 대회는 절대 넘어지지 않겠다”고 장난스럽게 다짐한 김관은 “중국 경기력이 갑자기 올라 걱정이지만 가장 기대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전용민도 “좋은 경험 쌓으려고 출전한 대회지만 마지막 무대인 팀 스프린트에서는 꼭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산타 카테리나=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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