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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기고] 농아인들의 스포츠 축제 ‘데플림픽(Deaflympics)’을 응원하자!(중부일보)

  • 519 | 2022.01.12

2021년 코로나의 위기 상황에서도 제32회 하계 도쿄 올림픽이 무사히 끝나고 어느새 2022년 제 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제 13회 동계 패럴림픽을 맞이하게 됐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2021년에 개최되지 못한 제24회 데플림픽(Deaflympics)이 2022년 5월에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이어지는 패럴림픽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농아인들의 올림픽인 데플림픽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데플림픽은 1924년 파리에서 처음 개최 됐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올림픽처럼 4년 주기로 하계, 동계 대회가 열린다. 스포츠를 통한 심신 단련과 세계 농아간의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하며 청각장애인이 참여하는 대회라는 특성으로 월드 사일런트 게임(World Silent Game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데플림픽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대회인만큼 육상 출발용 화약총, 호루라기, 마이크 등을 사용할 수 없다. 대신 깃발을 흔들거나 빛을 쏘아 경기 신호를 보내며, 관중 역시 함성 대신 파도타기로 응원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데플림픽 참가 기준은 두 귀의 청력손실이 55데시벨(dB) 이상인 청각장애인이며, 경기 시작 전에 착용한 인공와우와 보청기 등을 모두 제거해야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15회 하계 데플림픽에 처음 선수단을 파견했다.

얕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하계대회에서 2009년 타이베이 데플림픽에서 종합3위, 그리고 2013 소피아 데플림픽에서 종합3위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바있다.

특히 지난 2017년 터키 삼순에서 개최된 하계 데플림픽에서 종합 순위 3위(금18, 은20, 동14)의 아주 우수한 성적을 올렸으며, 이는 대회 역대 최다메달 획득으로써 한국이 농아인스포츠 역시 강국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동계대회의 경우는 2015년 러시아 한티만시스크 최초 출전 이후 2019년 이탈리아 발테리나-발치아벤나 대회에서 여자 컬링 단체전 동메달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해 종합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7 동계 데플림픽’의 성공적인 유치 및 개최를 위해 2021년 8월 강원도,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3개 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주요 협약내용으로 ‘2027동계데플림픽’의 성공적인 유치와 개최를 위해 3개 협약기관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2027동계데플림픽은 40개국 1천6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문체부 등은 대회유치승인,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의 유치확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 대응하며, 대회조직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등 개최 추진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2027 동계데플림픽은 2023년 하반기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에 대회 유치신청을 하면 2024년 정기총회에서 유치가 결정된다.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는 대한민국의 2027동계데플림픽 유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대회를 개최할 경우 우리나라는 아시아권 최초로 동계데플림픽을 개최함과 동시에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등 4대 장애인 국제경기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패럴림픽만이 세계 장애인들의 화합의 장이며 축제가 아니다. 비록 페럴림픽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세계 농아인들의 올림픽인 데플림픽이 있으며 우리는 이제라도 농아인스포츠와 데플림픽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2022년 브라질 두술 데플림픽이 무사히 펼쳐져서 세계 각국의 농아인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길 바라며, 금메달을 향한 소리 없는 스포츠 전쟁의 승패를 떠나 전 세계 농아인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스포츠 축제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정상화 체육학박사/대한장애인체육회 마케팅부위원장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