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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韓탁구 첫 애국가 울렸다" 이창준X오세욱 데플림픽 사상 첫金!전원메달 쾌거!

  • 504 | 2022.05.10
남자복식 이창준-오세욱 금메달, 신철진-김종국 동메달
대한민국 탁구가 데플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과 함께 전원 메달 역사를 썼다.

박재형 감독이 이끄는 탁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지나지우 신켄테나리우(50주년 기념체육관)에서 펼쳐진 데플림픽 탁구 남녀복식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여자단체 동메달, 혼합복식 은메달에 이어 대표팀 선수 전원이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남자복식 이창준(42·서울특별시청)-오세욱(20·수원시장애인체육회)조는 결승에서 우크라이나 그레고리 쿠즈멘코-안톤 벨리에프조를 4대0(11-5, 11-4, 11-4, 11-7)으로 완파하고 데플림픽 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날 모윤자와 함께 혼합복식 은메달을 합작한 '베테랑' 이창준이 '스무 살 후배' 오세욱과 함께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테랑 에이스' 이창준은 비장애인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2001년 '월클 깎신'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과 함께 나선 베이징유니버시아드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다. 청각장애가 심해지면서 2013년 소피아데플림픽에 도전한 이창준은 혼합복식에서 모윤자와 함께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제공=데플림픽 탁구대표팀 박재형 감독
박재형 감독과 여자탁구대표팀

2017년 삼순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기일전했다. 특히 '40대 맏형' 이창준은 "내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배들과 함께 메달을 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전원 메달을 굳게 다짐했었다.

카시아스두술로 향하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한국탁구의 레전드들이 이들과 함께 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주세혁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의 같한 관심 속에 비장애인 에이스들과 교류했고,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마사회에서 파트너 훈련을 하며 실력을 끌어올렸다. 누군가와 함께 준비한 데플림픽이 처음이었다던 이들이 마침내 일을 냈다. 이날 이창준-오세욱조의 첫 금메달과 함께 남자복식 신철진(22·경남장애인체육회)-김종국(27·서울시장애인체육회)조와 여자복식 이지연(34충남장애인체육회)-모윤자(31·경북장애인체육회)조도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동메달 1개를 목표 삼았던 탁구대표팀이 남녀 단식을 남겨둔 상황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역대 최다 메달의 빛나는 결실을 맺었다.

여자단체전 동메달. 왼쪽부터 이지연 모윤솔 모윤자 김서영.  사진제공=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남자복식 금메달, 동메달을 휩쓴 대한민국 데플림픽 탁구대표팀  사진제공=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카시아스두술 하늘에 첫 애국가를 울린 이창준은 시상식에서 진한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간절했던 금메달이었다. "남자복식 금메달,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게돼 너무나 기쁘다"며 감격을 전했다. "비행시간도 길고, 먹는 것도 힘들고, 체육관 사정도 좋지 않아 변수가 많았다. 정신력으로 이겨낸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박재형 감독님, 나선화 코치님, 이 향 수어통역사님, 이건중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정말 고생하셨다"면서 "특히 매순간 포기하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고, 힘들 때 함께해준 감독이자 친구 박재형 감독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팀 전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친 덕분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아빠의 금메달을 간절히 기다려온 두 아이와 아내, 가족들을 향한 사랑도 함께 전했다. "경기에 방해될까봐 노심초사 기다려주시는 양가 부모님, 건강하게만 돌아오라고 매일 108배를 하고 있는 아내 김정민, 아빠 오기만 기다리는 예쁜 딸 경은, 브라질에서 선물 사오라는 아들 경환이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오세욱은 "첫 출전에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팀 전원이 메달을 따서 더욱 행복하다. 지금까지 지도해주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도와주신 백상열 수원시탁구협회장님, 김정수 선생님, 화홍고, 곡선중, 청명중고,경기대, 수원시청 선후배님들과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이성금 국장님, 팀장님, 주임님 감사드린다"면서 고마운 이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 비장애인 지도자 박재형 감독은 장애인 탁구에 20년 넘게 헌신해온 지도자다. 오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박 감독은 "목표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 전원이 메달을 딴 것이 정말 기쁘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좋은 결과를 내준 선수들, 뒤에서 힘든 내색없이 고생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심을 다해 데플림픽 선전을 응원해준 비장애인 탁구인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데플림픽 선수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신 대한탁구협회 유승민 회장님,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현정화 감독님의 한국마사회 탁구팀도 계속 프로리그 경기 중인데도 불구하고 훈련 파트너를 해준 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출처: 스포츠조선

링크: https://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2205110100080000005355&servicedate=20220510